참 이상합니다. 지상파가 막장으로 일치 단결한 이 세상에서, tvN만 목놓아 가족을 외치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1988이 보여주고 있는 메세지도 마찬가지고, 나영석 PD가 삼시세끼나 꽃보다- 시리즈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은, 일종의 유사 가족을 이룹니다. 어디 타지에 나가 생활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기대면서 사는 것과 비슷한.


그러니까, tvN은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경쟁에 지친 당신, 이제 우리에겐, 가족이 필요한 것 같지 않냐고 하면서. 음... 특이하네요. 원래 CJ E&M이 슈퍼스타K 악마의 편집을 비롯해 좀 쎈- 프로그램으로 지난 시절 폭풍같은 나날을 보내왔었거든요... 국민 모두가 본다는 지상파는 막장을, 젊은 층만 본다고 비웃는 tvN은 가족을.... 참, 세상 재미있게 돌아갑니다.


응답하라 1988 9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10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9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10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이 계속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은, 그런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가족이란 것이, 그렇잖아요. 서로를 절대 버리지 않는 것. 이해 관계, 손해득실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 가족이니까, 아끼고 챙기는 것. 따뜻한 정이라고 불러도 좋고 다른 무엇이라 불러도 좋습니다. 서로를 케어해 주는 것. 누가 뭐라하지 않았는데, 당연하게, 서로 아끼고 챙기는 그런 살뜰한 마음.


택이네 가족이 덕선이와 선영이(선우 엄마)에게 반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그들 부자가 가지고 있었던 공백을 채워줄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 부자에게 가장 큰 빈 공간은 바로, 엄마의 부재. 서로 열심히 산다고 살면서도, 어딘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엄마의 존재. 


응답하라 1988 9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10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9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10화 다시 보기(링크)



그동안은 어떻게든 버텨올 수 .... 18년이나 버텨올 수 있었지만, 택이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진 다음, 그래서 어쩌면 죽을 지도 모를 상황에서 운좋게 발견되어 살아난 다음, 모든 것이 뒤바뀌게 됩니다. 택이 아버지는 자신을 케어해주기 위해 자기 일도 뒷전으로 물리면서 계속 드나드는 고향 동생, 선영이에게 마음을 열게되고-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중국까지 자신을 따라온 덕선의 뒷바라지를 택이 알게되면서, 안그래도 호감을 품고 있었던 택은 덕선을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하게 됩니다.


선우가 보라에게 했던 것마냥, 이들도 선을 넘기 시작한 거죠. 


아마 정환에겐 슬픈 소식(?)이 되겠지만, 어쩌면 당분간은 택이와 덕선이가 연애 비슷한 관계를 유지하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맨 위에 둘이 찍은 사진 보이시죠? 정환이랑 찍은 덕선이는 시무룩하지만, 택이랑 찍은 덕선이는 살짝 놀라면서도 웃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만큼이나 지금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커플입니다.


...현재의 덕선이 남편 헤어스타일이나 말하는 꼴-_-로 봐선, 정환이가 덕선이 남편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지만요. 그러니까 연애는 택이랑 하고, 아무튼 기타 등등 헤어지고 뭐 그랬다가, 나중에 정환이 만나서 결... 하게 되는 스토리...를 짰을 거라고 우리가 미리 예상할 것을 이우정 작가가 눈치채고, 다른 복선이나 결말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높지만요.


응답하라 1988 9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10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9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10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9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10화 다시 보기(링크)


하지만 어느 쪽이랑 결혼하든, 무슨 상관일까요. 내 남편도 아니고 내 마누라도 아닌데...(응?). 우린 오랫만에, 응답하라 1988을 통해서, 뭔가 짜릿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휴대폰도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던 시대로의 회귀. 가장 가까운 전자제품은 라디오와 카셋트와 전자오락실이었던 시대의 대리 경험.


그 와중에 지금은 보기 힘든, 어떤 따뜻한 작은 공동체, 작은 가족에 대한 바램이 생겼습니다. 어제 읽은 책에선 어떤 미래학자가, 미래에는 200명 규모의 작은 마을이 여러개 있는 형태로 바뀔 거라고 했는데... 정말 딱 그 정도 규모의 마을을 만들어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금과 같은 아파트 말고, 최소한 옆집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있는, 그런 마을에서-


응답하라 1988 9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10화 다시 보기(링크)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티빙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