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모두 소설입니다. 지어낸 이야기란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절대로 제 얘기가 아니라는 말이죠.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일도 있었을 지도 모른다-라는 의미로, 이 자식 거짓말하고 있네-라는 느낌으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80년대 후반 하이틴 남자들에게는 3대 규화보전, 3대 빨간책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당시, 그러니까 1988년을 기점으로 출판 자유가 좀 이뤄졌었거든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조금 야한, 지금보면 에로 영화 정도 수준인 야한 것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그 전엔, 맥주 광고 달력이랑 스포츠 전문 주간지 가운데에 박힌 '나 오늘 한가해요' 수준의 비키니 사진이 가장 야한 축에 속할 때였습니다.


응답하라 1988 7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8화 다시 보기(링크)


응답하라 1988 7화 다시 보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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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3대 빨간책중 하나인 돈주앙과 여인추억 시리즈가 출판되어 나왔습니다. 돈주앙은 지금 봐도 음란 서적이고... 여인추억 시리즈는 청소년을 남자로 만들어준(응?) 책이었죠. 지금봐도 이야기가 재밌어요. 아무튼 정파 무림에선 돈주앙과 여인 추억 시리즈가 각광을 받을 무렵, 다시 이때에는, 불법 책...시장이란 것이 또 따로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리어카 같은 곳에서 책을 팝니다. 정식 인증 없는 그런 책들입니다. 별의별 종류의 책이 다 있는데, 지금까지 안구에 회자되는 것은 오직 하나, 황홀한 사춘기뿐. 줄여서 황사라 부르던, 그런 책입니다. 정환이가 몰래보다 덕선이에게 걸려서, 인생에 남을 만큼 쪽팔릴 거라고 짐작되는 그런 일을 당한... 바로 그 책이죠. 표지부터 아름다운.... 아하하하...




 솔직히 당시 남자 청소년 가운데, 절반 이상은 봤을 지도 모를 그런 희대의 베스트 셀러...지만, 막상 정식으로 얼마나 팔렸는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게다가 한 명이 사면 여러명이 돌려보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죠. 저 같은 경우엔... 호기심에 샀다가, 모두 돌려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닌데, 수학 여행때 기차 타고 내려갈 때 들고 갔다가... 아주 애들이 신이 나서 서로 보겠다고 난리를 부렸죠.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같은 기차에서 같은 소설을 공유한 동지였던 겁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깐, 두시간 정도가 지나자 갑자기 매타작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뭔가 해서 애들이 쫄아있는데, 우리 반에서 가장 날라리로 소문난 친구 하나가 기차 맨 뒤에서 담배를 피다가...-_-; 걸렸는데, 하필 그 가방에 제가 준 황홀한 사춘기가 들어있었던 것. 왜 제 책이 거기까지 들어갔는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만... 아무튼 그 책을 펼쳐보고 내용을 확인한 학생 주임 선생님이, 우리 담임이었는데요- 보자 마자 매타작에 들어간 겁니다.


이 놈이 담배를 피우는 것도 모자라서 이런 나쁜 책까지 대놓고 본다고....


그리고 수학여행이 끝난 어느 날, 그 녀석이 반성문을 쓰러갔다가 씩씩대면서 교실로 올라옵니다. 우린 영문을 알 수 없어 대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노크 없이 교도부 문을 열었는데, 선생님 혼자서 얼굴이 발개져서는 그 책을 읽고 있다 걸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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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8화 다시 보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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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인생이 그런 것 아닐까요. 뭐 하나 좀 제대로 해보려고 해도, 뜻대로 되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기도 쉽지가 않아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뭐 하나를 하려고 해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것이 사람 인생. 그것이 야한 책 한 권을 읽는 일이라고 해도, 맘대로 안되는 것처럼요. 


이번 응답하라 1988 7화와 8화는, 그런 꼬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잘해보려고 하지만, 잘 안되는 것. 그 마음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섭섭한 것. 그래도 사랑이 어디 가나요. 언젠가는 전해지는 것이 그 마음. 지금 그 사람은 모른다고 해도, 그렇게 계속 살다보면 계속 전해지는 것이 그 마음. 


그때 봤던 황사야 제목만 기억에 남았지만, 그때 받았던 에피소드는 학창 시절 추억이 되어 있는 것처럼요...


응답하라 1988 7화 다시 보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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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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